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가봐야 천국이다 - 최승자(1952~ ) [조선/ 2017.01.09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가봐야 천국이다 - 최승자(1952~ ) [조선/ 2017.01.09] 가봐야 천국이다 ― 최승자(1952~ ) 이리 불리든 저리 불리든 가봐야 천국이지 하늘님도 때로는 나쁜 날씨에 감기가 드는 가봐야 천국이지 그리고 천국에서는 가봐야 가봐야 더 천국도 없다 그래서 그곳이 한없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무심코 ― 장석주(1955∼ ) [조선/ 2017.01.16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무심코 ― 장석주(1955∼ ) [조선/ 2017.01.16] 무심코 ― 장석주(1955∼ ) 늙음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선 게 숨어 있다. 살구나무가 살구나무의 일로 무성하고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,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. 옛날은 옛날의 일로 견고해지고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그거 안 먹으면 ― 정양(1942~ ) [조선/ 2017.01.23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그거 안 먹으면 ― 정양(1942~ ) [조선/ 2017.01.23] 그거 안 먹으면 ― 정양(1942~ ) 아침저녁 한 움큼씩 약을 먹는다 약 먹는 걸 더러 잊는다고 했더니 의사선생은 벌컥 화를 내면서 그게 목숨 걸린 일이란다 꼬박꼬박 챙기며 깜박 잊으며 약에 걸린 목숨이 하릴없이 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춤추는 은하 ― 황동규(1938~ ) [조선/ 2017.02.06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춤추는 은하 ― 황동규(1938~ ) [조선/ 2017.02.06] 춤추는 은하 ― 황동규(1938~) 공중에 눈송이를 날리고 있다. 마당 가득 하얗게 살구꽃 흩날리던 정선군 민박집의 아침이 8층 높이로 올라! 새 꽃밭 찾아낸 벌들이 8자 형 그리며 춤추듯 눈송이들이 느슨한 돌개바람 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주름 ― 조원규(1963∼ ) [조선/ 2017.02.13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주름 ― 조원규(1963∼ ) [조선/ 2017.02.13] 주름 ― 조원규(1963∼ ) 눈썹 사이 내 천(川)이 사라지질 않는다아 이가 문질러 펴보다 가고 겨울 햇살 너무 밝은데 누가 칼질한 자국일까 꿈에 가던 길들의 여운일까 이젠 내가 주름을 잡아보려고 흐르는 내(川) 속으로 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먼지가 보이는 아침 ― 김소연(1967~ ) [조선/ 2017.02.20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먼지가 보이는 아침 ― 김소연(1967~ ) [조선/ 2017.02.20] 먼지가 보이는 아침 ― 김소연(1967~ ) 조용히 조용을 다한다 기웃거리던 햇볕이 방 한쪽을 백색으로 오려낼 때 길게 누워 다음 생애에 발끝을 댄다 고무줄만 밟아도 죽었다고 했던 어린 날처럼 나는 나대로 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죽도록 ― 이영광(1965∼ )? [조선/ 2017.03.06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죽도록 ― 이영광(1965∼ ) [조선/ 2017.03.06] 죽도록 ― 이영광(1965∼ ) 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, 라는 학원 광고를 붙이고 달려가는 시내버스 죽도록 굶으면 죽고 죽도록 사랑해도 죽는데, 죽도록 공부하면 정말 죽지 않을까 죽도록 공부해본 인간이나 죽도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하관(下棺) ― 천수호(1964∼ ) [조선/ 2017.02.27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하관(下棺) ― 천수호(1964∼ ) [조선/ 2017.02.27] 하관(下棺) ― 천수호(1964∼ ) 아버지께 업혀왔는데 내려보니 안개였어요 아버지 왜 그렇게 쉽게 풀어지세요 벼랑을 감추시면 저는 어디로 떨어집니까 ('우울은 허밍', 문학동네, 2014) 오리무중(五里霧中), 사방 5리(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017.03.15
[스크랩]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쇠락하는 양반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 찍혀 열 여덟 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​ 두 세 살씩 터울 두고, 일곱 남매 기르느라, 철 지나고, 해 가는 줄 모르는 채 살았구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글모음 2017.03.10
평화의 기도 이렇게 태어났다 평화의 기도 이렇게 태어났다 ♥ 평화의 기도는 이렇게 태어났다/ 눈 내리는 겨울밤/ 불을 끄고 침대에 누었는데, 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. ‘프란시스코’는 귀찮은 생각이 들었지만, 차마 찾아온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어 불편한 심정으로 일어나 문을 열어 보니, 험상궂은 나병.. ♠시와 글 모음♠/♧글모음 2017.02.2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