♠시와 글 모음♠/♧ 시 모음 277

[스크랩] [시가 있는 아침]또한 유쾌하지 않은가(不亦快哉三十三則) - 김성탄(金聖歎·1608~1661) [중앙/ 170311]

[시가 있는 아침]또한 유쾌하지 않은가(不亦快哉三十三則) - 김성탄(金聖歎·1608~1661) [중앙/ 170311] 또한 유쾌하지 않은가(不亦快哉三十三則) - 김성탄(金聖歎·1608~1661) 자식들이 글을 읽는데, 유려하기가 병에서 물 흘러나오듯 한다. 이 또한 유쾌하지 않은가! 아침에 눈을 뜨자, 한숨 소리..

[스크랩] [시가 있는 아침] 마지막 편지 - 박정만(1946~88) [중앙/ 2017.03.13]

[시가 있는 아침] 마지막 편지 - 박정만(1946~88) [중앙/ 2017.03.13] 마지막 편지 - 박정만(1946~88) 그대에게 주노라 쓸쓸하고 못내 외로운 이 편지를 몇 글자 적노니 서럽다는 말은 말기를 그러나 이 슬픔 또한 없기를 사람이 살아 있을 때 그 사람 볼 일이요 그 사람 없을 때 또한 잊을 일이다 언..

[스크랩] [시가 있는 아침] 꽃나무 - 이상(1910~37) [중앙/ 2017.03.14]

[시가 있는 아침] 꽃나무 - 이상(1910~37) [중앙/ 2017.03.14] 꽃나무 - 이상(1910~37)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. 근처에는 꽃나무가하나도없소.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.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. 나는막달아..
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적경(寂境) ― 백석 (1912∼1996) [조선/ 2017.01.02]

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적경(寂境) ― 백석 (1912∼1996) [조선/ 2017.01.02] 적경(寂境) ― 백석 (1912∼1996) 신살구를 잘도 먹드니 눈오는 아침 나어린 아내는 첫아들을 낳았다 인가(人家) 멀은 산(山)중에 까치는 배나무에서 짖는다 컴컴한 부엌에서 늙은 홀아비의 시아부지가 미역국을 끓..
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가봐야 천국이다 - 최승자(1952~ ) [조선/ 2017.01.09]

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가봐야 천국이다 - 최승자(1952~ ) [조선/ 2017.01.09] 가봐야 천국이다 ― 최승자(1952~ ) 이리 불리든 저리 불리든 가봐야 천국이지 하늘님도 때로는 나쁜 날씨에 감기가 드는 가봐야 천국이지 그리고 천국에서는 가봐야 가봐야 더 천국도 없다 그래서 그곳이 한없..
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무심코 ― 장석주(1955∼ ) [조선/ 2017.01.16]

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무심코 ― 장석주(1955∼ ) [조선/ 2017.01.16] 무심코 ― 장석주(1955∼ ) 늙음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선 게 숨어 있다. 살구나무가 살구나무의 일로 무성하고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,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. 옛날은 옛날의 일로 견고해지고..

[스크랩] 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그거 안 먹으면 ― 정양(1942~ ) [조선/ 2017.01.23]

[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] 그거 안 먹으면 ― 정양(1942~ ) [조선/ 2017.01.23] 그거 안 먹으면 ― 정양(1942~ ) 아침저녁 한 움큼씩 약을 먹는다 약 먹는 걸 더러 잊는다고 했더니 의사선생은 벌컥 화를 내면서 그게 목숨 걸린 일이란다 꼬박꼬박 챙기며 깜박 잊으며 약에 걸린 목숨이 하릴없이 ..